금희 픽업이 단 5일 남았다. 명조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제 두 달밖에 안되었으니, 지금 금희 픽업을 놓치면 언제 돌아올지 아무도 모른다.
사실, 금희 픽업이 시작하자마자 갖고 있던 재화를 몽땅 긁어모아 금희 픽업에 도전했었다. 하지만 금희 대신 귀여운 앙코가 나오는 바람에, 명조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반천장을 보게 되었다. 5성이 나와서 잔뜩 기대하고 있는 내 앞에 나타나 해맑게 웃고 있는 앙코를 보니, 기분이 착잡해지더라.
반천장에서 능양 대신 앙코가 나온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갖고 있던 모든 별의 소리를 이미 금희 픽업에 쓴 뒤라, 더는 금희 픽업에 도전할 수 없었다.
이대로 남은 금희 픽업 기간을 손가락만 쪽쪽 빨며 보내야 하나 생각하던 내 머릿속을 맵 곳곳에 널려있는 상자를 열면 별의 소리를 준다는 사실이 스쳐갔다.
그래. 상자를 몽땅 털자. 나중의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은 상자를 모조리 까는 것에 집중하자.
그래서 신규 지역인 승소산을 해금하기 위해 조수 임무를 서둘러 끝마친 다음, 곧바로 맵 전역을 샅샅이 뒤지며 상자를 까기 시작했다. 상자를 열 때 평균적으로 별의 소리를 10개 정도 주니, 상자를 160개 정도 열면 10 연차를 한 번 돌릴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상자를 깐 걸까. 10 연차를 돌린 지도 여러 번, 이제 풀천장마저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제 남은 상자도 얼마 없었기에, 이번 10 연차에 모든 걸 걸어야 했다. 만약 이번에 실패한다면 상자는 상자대로 다 깠으면서 정작 원하던 금희는 뽑지 못하고 다음 픽업으로 넘어가는,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었다.
10 연차 버튼을 누르는 내 손은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고, 5성을 의미하는 노란색 별이 나타났을 때에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금희가 내 눈앞에 나타난 순간, 내 손은 떨리다 못해 경련하고 있었다.
금희다! 떴냐? 떴냐? 떴다고! 드디어!
보이는가? 이것이 바로 올인의 결과이다. 승소산 일부를 제외한 모든 곳의 상자가 전멸했다. 이제 금주 본토에는 그 어떠한 상자도 남아있지 않다.
하… 지쳤어… 이제 좀 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