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모였으면 헤어질 때도 있는 법. 마지막에 사람 배꼽 잡게 한 연회도 어느덧 끝날 때가 되었다. 이제 모두와 작별할 시간이다. 호두는 향릉, 행추, 중운을 바래다주고, 나머지는 종려가 바래다주게 되었다. 뭔가 인원 배분이 의도적인 것처럼 보이는데,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종려와 함께 움직이는 건 벤티, 소, 여행자, 페이몬 이렇게 넷이니까. 벤티 …
소와 함께 잠깐 밖으로 나왔다. 소가 괜찮냐고 묻는데, 그건 되려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안에서 안절부절못했던 건 소 아니었나? 내가 할 말인 것 같은데 거 봐 ㅋㅋㅋㅋㅋㅋ 소가 갑자기 모임 여는 걸 좋아하던 선인 이야기를 꺼내길래, 소 역시 류운차풍진군처럼 옛 친우를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냥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던 선인들과 달리, …
첫 등장부터 요란스러운 벤티. 예전에 만났는지 여부는 상관없어. 또다시 새로운 만남이니까! 어휴, 능청스럽게 말하는 것 좀 봐라. 말 그대로 각설이가 따로 없다. 벤티를 보고 '시원한 형씨'라며 친한 친구가 될 수 있겠다고 말하는 호두. 내가 봤을 때, 저 둘은 뭘 해도 죽이 척척 잘 맞을 것이다. 뭐랄까, 같은 부류의 성격이니 말이다. …
나 역시 호두가 소를 손님으로 모셔 온 게 상당히 놀랍다. 소의 평소 태도라면 호두가 연회에 초대해도 단칼에 거절했을 텐데, 어떻게 데려온 거지? 그런데 중운은 여행자와 소가 서로 아는 사이인 것이 굉장히 신기하게 보이나 보다. 대체 왜? 아, 그러고 보니 중운과 소 모두 퇴마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그럼, 중운에겐 업계의 전설적인 선배와 내 친구가 …
응? 아니, 왜 이게 있는 거야? 저번에 확인했을 땐 '선율이 흐르는 밤 두 번째' 임무까지밖에 없어서 이번 이벤트의 모든 스토리가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날 속였구나, 원신! 이벤트 스토리를 그냥 넘길 수도 없으니, 서둘러 호두의 연회가 열린다는 신월헌으로 가기로 했다. 저번에 호두가 말한 연회 이야기가 나오지 않길래, 그냥 알아서 했겠거니 하고 있었는 …
해등절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해등 음악회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 와, 호두가 이런 데서 나오는 건 정말 처음 보네… 운근도 같이 공연할 줄 알았는데, 그냥 관중석에서 여행자와 함께 구경만 하고 있다. 음,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네. 왜 노래 제목이 《불타는 복숭아 가지》인 걸까? 무슨 뜻이 있는 건가? 안타깝게도 속이 뒤집어져 노래 가사는 …
종려가 향한 호로산은 여기에 있다. 저기 보이는 사슴 선인은 분명 소월축양진군일거고… 그 옆의 두루미인지 학인지 모를 선인은 리수첩산진군일 것이다. 어휴, 왜 하나같이 선인들은 외우기 힘든 이름을 쓰는 건지… 내 기억이 맞는다면, 저 둘은 서로 죽이 꽤 잘 맞아 곧잘 어울린다고 알고 있다. 무슨 이벤트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 둘이 동시에 자리를 …
왕생당으로 가보니, 종려는 없고 호두와 신염, 운근 셋이 모여 무언가를 하고 있다. 지금 이걸 보며 내가 느끼는 감정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영어단어가 하나 있다. Cringe라고, '오글거려서 못 봐주겠네' 정도의 뜻이다. 대체 호두는 왜 갑자기 춤을 추는 거야? 신염과 운근이 함께 있는 것으로 보아, 해등 음악회 때 무언가를 하려는 모양인데… 벌건 …
드보르작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각청과 함께 해등 음악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듯하다. 여긴 뭔가가 바뀐 것 같으면서도 또 그대로인 것 같다. 단순한 내 착각이겠지? 드보르작에게 찾던 사람을 찾았다고 하니, 엄청 좋아한다. 드보르작은 한때 선녀였던 선인이 지금은 할머니가 된 것이 믿기 어려운 듯하다. 하지만 평 할머니는 다른 선인들과 달리, 본인이 늙고 …
이렇게 동물형 선인이 리월항에 서 있는 모습을 대체 얼마 만에 보는 거지? 마지막이… 아마 리월 마신 임무 때였던 것 같은데. '워프 포인트를 통한 이동보다 일찍 도착하다니, 류운차풍진군은 얼마나 빠른 걸까?'라고 생각했다가 피식 웃어버렸다. 너무 게임적으로 생각했어. 먼저 도착했으니, 평 할머니에게 그 이야기를 이미 꺼냈을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
난 냉담한 성격에 감정을 숨기곤 하지. 난 그저 활발한 내향적 성격인 것뿐이다. 말은 저렇게 하지만, 류운차풍진군이야말로 선인 중 타인과의 교류가 제일 활발한 선인이다. 다른 선인들과의 관계로 좋은 편이고, 감우와 신학이라는 두 제자도 있으며, 종려가 한 말에 따르면, 귀종조차 '자질구레한 일을 알고 싶으면 직접 몇 날 며칠 온 동네에서 수소문하는 것보 …
과거 나는 귀종과 기관술에 대해 논쟁을 벌이곤 했는데, 우리는 서로 양보가 없었지. 나무 밑 테이블의 모습으로 보아, 배경은 류운차풍진군의 거처 앞인 것 같다. 그리하여 가장 공정하신 암왕제군을 초대해, 두 기관의 고하를 평가해 주길 요청했느니라. 위쪽의, 쇠뇌와 같은 것을 앞에 둔 사람이 귀종 같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왼쪽에 있는 사람이 류운차풍진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