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해 연주하나 - 11

해등절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해등 음악회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

와, 호두가 이런 데서 나오는 건 정말 처음 보네…

운근도 같이 공연할 줄 알았는데, 그냥 관중석에서 여행자와 함께 구경만 하고 있다.

음,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네.

왜 노래 제목이 《불타는 복숭아 가지》인 걸까? 무슨 뜻이 있는 건가?

안타깝게도 속이 뒤집어져 노래 가사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

향릉과 누룽지, 중운과 행추가 공연장으로 다가간다.

여행자와 서로 눈이 마주치자,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한다.

음악회가 진행되는 모습을 멀찍이서 북두, 각청, 응광이 내려다보고 있다.

야란은 그 뒤의 기둥에 몸을 기댄 채 잠자코 듣고만 있다.

응광이 모두를 식사에 초대한다.

뒤에 있던 야란도 같이 가나 싶었는데, 누군가에게 쪽지를 받더니 그 내용을 보고 코웃음을 치며 다른 곳으로 가버리더라.

불복려 앞에선 치치와 백출, 그리고 진향과 팥쥐가 소등을 날려 보내고 있다.

리월에서 일일 의뢰를 하다 보면 팥쥐가 불복려에서 만든 약을 먹기 싫다고 하는 걸 행인두부를 줘 달래야 하는 의뢰가 자주 들어와서, 저 둘이 진향과 팥쥐인 걸 기억하고 있다.

소는 망서 객잔 주변에서 유적 가디언을 처리하다 잠시 가면을 벗고 리월항에서 쏘아 올린 커다란 폭죽을 바라본다.

이럴 때는 소도 잠시나마 쉬었으면 좋겠는데…

평 할머니, 감우, 연비와 함께 해등 음악회를 감상하던 요요가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노래를 듣고 평 할머니에게 달려간다.

종려는 호로산에서 조용히 다른 선인들과의 모임을 즐긴다.

류운차풍진군은 소등을 날리고 싶다는 신학의 말에 "겨우 소등 가지고"라며 핀잔을 주나 싶더니,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만한 소등을 만들어 줄 테니 가서 모두에게 자랑하고 오너라"라고 말한다.

이 아줌마, 츤데레 맞다니까.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곡에 합을 맞추듯, 평 할머니가 연주하는 금 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드보르작 역시 금 소리를 듣고 잠시 멈칫하더니 평 할머니의 연주임을 깨닫고 이내 지휘를 계속하더라.

선율이 흐르는 밤 두 번째 에피소드, '누구를 위해 연주하나' 끝!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