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옴] 무예도보통지 시리즈

이글루스가 곧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급하게 퍼온 '무예도보통지' 시리즈입니다.

아래 내용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L氏의 망상공방에 있습니다. 저작권자의 요청 시, 해당 글을 내리겠습니다.


무예도보통지

모처 대화방에서 떠들다 한 망상인데, 현대판 무예도보통지를 작업해 보면 어떨까-하는 망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현대판 마샬아츠를 집대성 하자던가 하는 건 아니고…

 

권 1. 크로우바 (빠루)

권 2. 플라즈마 커터

권 3. 포탈 건

권 4. 전기톱

권 5. 중력건

권 6. 어둠한

 

이런 식으로 순서를 정한 뒤에…

…이런 풍으로 사용법을 그려가며 기술하면 개그 맞겠지요? (먼산)


무예도보통지 권 1. 발우

서역 흑애사黑厓社 의 과등 불리만戈登 弗里曼은 매사추梅麝墜 학당 출생의 선비로서 물리학物理學 에 깊이 통달하였으니, 그가 손수 지은 논문이 천 권이요 손수 교서한 논문은 만 권이 되었다. 또한 병서를 읽어 그 이치를 통달하고 십팔반 무예에 모두 능통하였으니 과연 천고의 기재라고 할 만하다.

서력 일천구백구십팔 년이 되어 곤파인崑破人이 포탈捕奪을 넘어 세상을 어지럽힌즉, 이르기를 반감기半減期의 난이다.

흑애사가 무너지고 관군이 크게 패하자 관부의 지남G男이라는 자가 세상을 돌며 뜻있는 자를 모으니, 과등이 소매를 걷고 팔뚝을 뽐내며 일신 무위로 곤파인을 쫓아 그 이름을 구주에 떨쳤다.

 

과등이 기계총, 십자궁, 사막응, 차원이동기, 중력총 등을 모두 다루었으나, 그 성명절기라 할 만한 병장은 단연 발우拔于라 할 것이다.

발우는 본시 공장의 도구로 길이가 석 자요 무게는 여덟 근이며 굽은 머리가 두 갈래라, 예기를 띈 천하의 뭇 기병奇兵과 비교하면 그 행색이 자못 초라하니 저자의 갖바치들이 이를 천히 여긴다.

허나 병장의 근본인 둔중함을 갖추었고 준엄한 산악과 같은 기개가 사려 있어, 물리학의 이치로 휘두르면 곤파인 정예는 물론이요 중장 전차도 두들겨 부술 만하다.

범속한 병장은 격법이나 세법의 초를 나누어 익히기 마련이나, 과등의 발우는 본시 선비의 기술이라 그 공격의 묘리가 물리학에 닿아 있으니 발우에 뜻을 둔 자는 마땅히 운동력학의나 상대성이론서를 깨우쳐 물리학 성현의 뜻을 해아림이 마땅하리라…

 

(중략)

 

….. 과등이 일찍이 발우에 뜻을 두고 입산 수도하여 그 뜻을 깨치니, 이르기를 치투治鬪라 한다.

치투의 이치를 득한 이의 발우는 황금광으로 장엄히 휘황하니 곤파인과 같은 삿된 무리들이 감히 그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한다.

과등이 치투로 삼 초의 발우절기를 이룩하였으니 후학이 감히 따르지 못할 경지이나 공돌이攻突異와 같은 이과의 기재들이 그 뜻을 둔다면 옛 영웅의 기개를 다시 떨치리라…(하략)


무예도보통지 권 2. 불라주마 고타

사우주전死宇宙傳 의 고사로 이름을 떨친 애작 굴락靄斫 屈落은 본시 시이시施利市 사의 공장으로 일하던 자로 그 배움이 일천하며 맨손으로 범을 찢는 용력도 타고나지 않은 범재라, 행장을 보아도 천고기재의 비범함과는 거리가 멀다.

허나 고사에서 이르기를 용이 잉어와 헤엄치는 것은 때를 기다림이니 비로소 영물과 미물의 차이가 그와 같다 하지 않았던가. 애작이 삼십해가 지나 행성균열함 석촌石村호에서 내굴오목불內屈汚目不 환란을 만나 비로소 영웅의 위세를 떨치니 이는 탁군에서 짚신을 삼던 소열제의 고사에 비견할 만하다.

서력 이천사백십사 년, 내굴오목불이 떼를 지어 석촌호를 어지럽히고 석촌호 민초들을 꾀어 역도의 길로 끌어들이니 큰 뜻을 품은 이가 어찌 목불인견의 참상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애작이 리구갑주를 걸치고 불라주마 고타佛羅朱魔 鼓打 를 꼬나쥐며 분연히 일어선즉 영웅이 걸어간 길에 시산혈해가 남고 내굴오목불의 무리는 석 삼자가 새겨진 애작의 투구를 보면 앞을 다투어 도망치기에 바빴다.

비록 애작이 미색에 현혹되어 석촌호를 찾았고 이후로도 래두막각來頭寞角의 두만시아 술법에 현혹됨을 들어 그 풍모가 소인배에 지나지 않는다 평하는 이도 있으나, 술잔이 식기 전에 내굴오목불의 수괴 하이부 마인두의 수급을 취한 큰 공로를 가벼이 보고 행실의 작은 흠결을 논하는 것은 선비 된 자로 바른 행실이라 하지 못하리라.

 

사서에 이르기를 내굴오목불에 현혹된 자들은 심장과 머리를 잃어도 달려드는 성미기로 팔수 라이불捌壽 喇夷拂과 같은 병가의 총포로는 능히 제압하지 못한다고 전한다. 이에 애작이 공장의 식견으로써 적합한 무구를 택한 것이 불라주마 고타라 한다.

불라주마 고타는 본시 천축 불가에서 유래한 법구로 쇠와 돌을 깎아 불당을 짓는 데 쓰였으나 그 예리함이 금옥을 가를만 하니 절삭의 용무에는 비견할 만한 도구가 없어 근자에는 저자에서 공장의 일에 두루 쓰인다.

내굴오목불이 도검불침이라 한들 그 근본은 살거죽이니 불라주마 고타와는 온전한 상하의 관계라. 하늘의 뜻이 이와 같다.


무예도보통지 권 3. 포탈건

서역 도가제일파 개구면학당의 조사祖師인 계부 존승計富 尊陞은 본시 저자에서 멱간에 덮을 면포를 파는 자로 꿈에 수은선인水銀仙人을 만나 대오각성한 연후에 스스로 도사를 칭하고 선도 개구면학당을 열어 널리 인재를 청했다.

(주 : 개구면학당도를 두고 백건적白巾賊이라 함은 갖바치들이 계부존승을 두고 이르기를 흰 수건을 팔던 자가 아닌가 하며 조롱하여 이르던 말이다)

개구면학당이 널리 멱간을 청결케 하니 관아가 이를 기삐 여겨 쌀과 고기를 내렸다.

허나 서역의 으뜸은 본시 흑애사黑厓社라, 과등 불리만. 불청행정관 등 용과 봉 같은 준재들이 이름을 떨치니 개구면학당이 소원수집재단을 세우고 선도를 다한들 그 세가 끝내 흑애사를 넘지 못하였다.

이에 계부존승이 여도장 계로린係露璘과 더불어 개구면파 가르침을 두루 연구하여 일종의… 공간구조를 어지럽히는… 무어라 할꼬… 고적에도 기록되지 않았으나…. 면포를 개선하는 어떤 효험을 지닌 사이한 법보를 얻으니 곧 굴라도수屈拏圖手 와 포탈건捕奪巾이라.

허나 천지간의 이치를 어기고 큰 법보를 사역함은 본시 도가의 뜻에 어긋나는 일로, 계부존승은 중환으로 몸져눕고 계로린은 굴라도수에 넋을 빼앗긴즉 개구면학당 수만 제자는 굴라도수가 부리는 백포탑白砲塔 앞에 엎드러져 명일의 일출을 보지 못하였다. 이르기를 개구면학당의 참화, 혹여는 백건적의 난이라 하더라.

굴라도수의 악명이 구주의 저자로 퍼지지 아니한 것은 오로지 여걸 체얼逮孼의 공이다.

체얼이 포탈건을 친히 자신의 법구로 삼아 종횡무진하니 천지의 이치가 수열에 굴복하고 백포탑과 규부規釜와 굴라도수가 하나로 감히 대적할 방도를 찾지 못하였다.

 

포탈건은 개구면학의 가르침에 따라 길일을 택하고 칠 주야 치성을 드려 얻는 법보로 그 근본은 손을 덮는 수건에 있으나 면포는 본시 면화에서 연유한 것이라 흑공黑孔을 꿰매 넣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계부존승과 계로린이 이르기를 양철을 둘러 수건을 굳게 하자 하니 포탈건이 지금과 같은 형상이 되었다 한다.

포탈건은 본시 수건이라 수분과는 극성이요 인명을 해함도 적절치 아니하다. 허나 흑공에서 연유한 힘으로 개구면에 구멍을 생성하며 두 구멍이 잇닿아 서로 떨어진 곳을 문 드나들듯 오간다니 그 기이함은 봉신연의의 태극보패에 비견할만하다.

허나 이런 기이함은 본시 무구의 덕목이 아니라, 체얼이 개구면학당 참화를 벗어남은 전적으로 기이한 법보를 다루는 여도장의 영명함에 있다 하리라. 서책으로 고사를 접한 후학으로는 포탈건의 용법을 감히 짐작하기 어렵다.

사서에서는 채얼의 기지에 굴라도수마저 감복하니 곧 백포탑으로 하여금 체얼의 포위를 풀게 하고 개구면학당 삼십 리 밖까지 전송하며 가무로 위로하였다 전한다.


해당 블로그의 마지막 글 작성 연도가 2014년인 것으로 보아, 해당 블로그는 더 이상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허락 없이 글을 긁어왔습니다. 만약 원저작자가 정식으로 요청할 시, 이 글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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