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정말 정착할 만한 블로그 플랫폼이 잘 없구나

내 기억이 맞는다면, 인터넷 초창기에는 개인 홈페이지가 유행했었다. 그다음은 블로그였다. 그 뒤를 차지한 것은 한때 '마이크로 블로그'라고 불리던 SNS였고, 이제는 숏폼 동영상이 대세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이 흐름을 어떻게 볼지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이러한 흐름은 사람들이 정보를 얻는 방법이 점점 단순화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처음에는 개인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올라온 장문의 글과 사진으로 정보를 얻었다.

그다음에는 SNS에 올라온 짧은 글과 사진 혹은 동영상으로 정보를 얻었다.

이제는 길이가 짧은 숏폼 동영상으로 정보를 얻는다.

 

난 여전히 블로그를 좋아한다.

SNS는 장문의 글을 올리기 불편하다.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보기 힘든 것이 SNS다. 글 중간에 사진을 넣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동영상은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원하는 정보만을 얻기가 힘들다.

블로그는 이에 비해 장문의 글을 쓰기도 쉽고, 글 중간중간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넣기도 쉽다. 보는 사람은 장문의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수도, Ctrl + F로 원하는 키워드만 찾아서 그 부분만 읽을 수도 있다.


티스토리의 행보

그런데 왜 갑자기 블로그 플랫폼 타령이냐면, 최근 티스토리의 행보가 영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2022년 10월 15일 티스토리 접속 불가 사건

티스토리팀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카카오 서버가 IDC 화재로 터지면서 티스토리 블로그 역시 덩달아 터진 것이니까. 그런데 티스토리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것이지 않은가?

 

당시 내가 느낀 상황은 이러했다.

판교 IDC에 불이 났으며, 그 때문에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에 접근이 불가능해졌다는 소식을 뉴스로 전해 들었다. 평소 카카오의 서비스를 전혀 이용하고 있지 않았기에, 카카오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뉴스로 처음 전해 들었다.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먹통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도 난 그저 시큰둥할 뿐이었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지만 내 티스토리 블로그에 접속하려 하니, 접속이 전혀 되지 않는다.

그제야 기억났다. 아, 카카오가 다음을 먹으며 티스토리도 같이 먹었었지.

 

사흘이 지난 18일이 돼서야, 일부 티스토리 블로그에 모바일 버전(/m)으로나마 접근할 수 있었고, 다음날인 19일, 그럭저럭 기능 대부분이 복구가 되었다.

 

내가 아는 한, 티스토리의 공식 소통 창구는 공식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전부 카카오 고객센터로 연결되어, 기계적인 답변만 돌아올 뿐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티스토리 공식 블로그는 물론 카카오 고객센터조차 접근이 불가능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노심초사 애태우며 티스토리 서비스가 정상화되길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

 

화재 사건 이후 박살난 내 블로그 조회수는 여전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23년 1월 3일 서비스 약관 변경

화재 사건은 티스토리의 운영에 있어 불안감을 줬다면, 약관 변경은 불만을 줬다. 이 부분이 제일 결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티스토리 공식 블로그에 서비스 약관이 개정되었음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대강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카카오는 티스토리 블로그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으며, 그 형태와 위치, 노출 빈도, 수익의 귀속 등은 카카오가 정한다
  • 블로그 내 광고를 포함하는, 카카오가 제공하는 정보를 변경, 조작하거나 정상적인 노출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그러니까, 기존에 광고가 달리지 않았던 블로그에도 카카오가 광고를 마음대로 달 수 있으며, 블로그 주인에게 그 광고 수익을 배분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카카오 마음에 달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기존 광고가 달리던 블로그 역시 블로그 주인이 설정한 광고 레이아웃 등을 무시하고 카카오가 원하는 대로 광고를 달 수 있다. 아마 자사의 광고 프로그램인 '애드핏'을 넣지 않을까 싶은데, 이 경우 사이트 내에 광고가 너무 많이 달려 가독성을 해치거나 검색 엔진의 사이트 점수를 깎아 먹을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항을 정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이 부분은 상당히 미래가 우려되는 약관 개정이 아닐까.

 

그냥 애드핏을 쓰면 되지 않냐고? 같은 조회수를 갖고 비교하면 구글 애드센스가 애드핏에 비해 수익성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 통상적인 인식이다. 카카오의 애드핏이나 네이버의 애드포스트가 페이지뷰 수익이 있었던가 조차 가물가물하다.

 

2023년 8월 30일, 카카오가 티스토리 글 최상단 혹은 최하단에 기존 애드센스 유무와 관계없이 애드센스를 추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되면 한 부분에 광고가 두 번 출력되는데, 애드센스 약관 위반이 된다.


그래서 티스토리를 비롯한 여러 서비스형 블로그를 내 기준으로 비교해 보기로 했다.

주요 비교점

내 기준은 대강 이러하다.

  1. HTTPS 적용 여부
    보안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시대이다. HTTP는 모든 정보를 평문으로 전송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없다시피 한다. 블로그는 반드시 HTTPS로 서비스되어야 한다.
  2. 글 작성 시 HTML 코드 수정 가능 여부
    여러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기본 에디터의 기능이 강력하다고는 하지만, 글 내용을 세부적으로 조정하거나 에디터가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글을 쓸 때 HTML 코드를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3. 스킨 편집의 자유 여부
    만약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스킨이 매우 잘 만들어져 있어 별도의 서드파티 스킨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면 상관없는 문제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해 본 바에 따르면, 어디서 무슨 스킨을 쓰건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 정도 생기기 마련이었다.
  4. 트래픽 및 저장공간 제한 여부
    블로그에 접속하려는데 월 트래픽 제한에 걸려 블로그에 접속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리려는데 총용량 제한에 걸려 새 이미지를 올리지 못한다면 어떨까? 아주 기분이 더러울 것이다.
    당연히 서비스 안정성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툭하면 서버가 터져서 블로그에 접속이 되지 않는다면 대체 왜 그 서비스를 사용하겠는가?
  5. 광고 게재 가능 여부
    글을 쓸 때 조금이나마 수익이 난다는 것은 굉장한 이점이다. 특히나 그 수익이 유의미한 정도라면 더더욱.

티스토리

지금 사용 중인 서비스이다.

비록 최근의 광고 관련 약관 개정으로 인해 광고 부분에서 불안함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니 불안한 마음속에서 그저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다.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내 기준에 잘 들어맞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주요 비교점 비교

  1. HTTPS 적용 여부
    티스토리에 HTTPS가 적용된 것은 꽤 된 이야기이다.
  2. 글 작성 시 HTML 코드 수정 가능 여부
    자유도가 매우 높다! 심지어 대부분의 서비스에서 차단하는 <script> 태그 역시 블로그 본문 안에 넣을 수 있다.
  3. 스킨 편집의 자유 여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스킨의 품질도 높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용자 제작 서드파티 스킨이 널려있다.
  4. 트래픽 및 저장공간 제한 여부
    내가 알기로 없다시피 하다. 애당초 블로그에 수십 수백 메가바이트짜리 파일을 올릴 일이 별로 없기도 하다.
  5. 광고 게재 가능 여부
    비록 최근의 광고 관련 약관 개정으로 인해 불안하긴 하지만, 애드센스를 달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이득이다.

추가적인 단점

서비스 품질 저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8월 들어서 티스토리 서버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것 같다.

지금까지 경험한 서비스 품질 저하 사례는 다음과 같다.

  • 블로그 글 로딩 시간 증가
    간혹 평소보다 블로그 글을 불러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다.
  • 관리 페이지 로딩 시간 증가
    원래 관리 페이지를 불러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오래 걸릴 때가 있다.
  • 에디터 맞춤법 검사 로딩 시간 증가
    티스토리 에디터에서 '맞춤법' 버튼을 누르면 즉시 맞춤법 검사 결과가 떠야 하겠지만, 때에 따라서 30초 이후에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 에디터 맞춤법 검사 시 하단바 실종
    티스토리 에디터에서 '맞춤법' 버튼을 누르면 '미리 보기', '맞춤법', '글감검색', 그리고 '완료' 버튼이 있던 하단바가 통째로 사라진다. 맞춤법 검사 결과를 표시하기 위해서 그런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맞춤법 검사가 제대로 시작되지 않았으므로 글을 저장할 방법이 없어지게 된다.
  • 에디터 저장 시간 증가
    글 작성 혹은 편집을 완료하고 발행 버튼을 누를 때, 글이 발행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소보다 매우 길다.

애드센스 약관 위반 광고 무단 게재

앞서 말했다시피, 애드센스 광고는 연달아 표시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티스토리 자체 광고의 경우 블로그 주인이 설정한 애드센스 광고와 무관하게 표시되기 때문에 같은 곳에 두 애드센스 광고가 붙어 나올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일이 글 상단에 발생할 경우, 애드센스 약관 위반으로 광고 게재가 정지당할 수 있다.

블로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이 네이버 블로그가 아닐까 한다. 사실 제일 간편한 것이 네이버 블로그이기도 하고.

하지만 단점이 한둘이 아니다.

예전에는 정말 잘 쓰던 플랫폼이었는데.

  1. HTTPS 적용 여부
    네이버 블로그 역시 꽤 오래전부터 HTTPS를 적용해 오고 있었다.
  2. 글 작성 시 HTML 코드 수정 가능 여부
    불가능하다. 스마트에디터 ONE을 사용하게 되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스마트에디터는 예전부터 HTML 편집을 지원하지 않았다.
  3. 스킨 편집의 자유 여부
    기껏해야 사이드바에 무슨 항목을 넣고 무슨 항목을 뺄 것인지 정하는 것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킨이라고 해봤자 결국 레이아웃 변경에 그칠 뿐이다.
  4. 트래픽 및 저장공간 제한 여부
    운영 주체가 네이버지 않은가. 빵빵하다.
  5. 광고 게재 가능 여부
    가능은 한데, 애드센스를 달 수 없다. 대신 애드포스트를 달 수 있는데, 이 역시 애드핏과 마찬가지로 애드센스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다.
    페이지뷰 수익도 없어, 광고 위치도 최하단이라서 노출 빈도도 낮아… 결국 네이버 블로그에 뒷돈을 받고 쓰는 바이럴 마케팅 글이 넘치게 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찾아보니 블로거 적대적인 운영 방침이 한둘이 아니다.

저품질 블로그

별달리 문제가 될 만한 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가 '저품질 블로그'로 낙인찍혀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지 않는 문제가 빈번하다고 한다.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보아도 이에 대한 별다른 답변이 돌아오지 않아 결국 네이버 블로그 이용을 그만두고 다른 서비스로 이사했다는 말도 꽤 자주 보인다.

게시물 비공개 및 정지, 접근제한 조치

이 역시 문제가 될 만한 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의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경우'라며 제재를 가하는 경우이다. 그 조항 자체가 애매한 조항인 데다가, 네이버는 엑스아이 혹은 클린봇 프로그램의 잘못이라는 핑계만 둘러대고 있다고 한다.

구글 블로거

그다음은 구글의 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거이다.

주요 비교점 비교

  1. HTTPS 적용 여부
    구글 역시 HTTPS를 꽤 오래전부터 적용해 왔다. 애당초 구글에서 만든 크롬 웹브라우저는 HTTP 페이지에 접속하려고 하면 먼저 경고부터 띄우고 보는 웹브라우저이다.
  2. 글 작성 시 HTML 코드 수정 가능 여부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아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써본 적이 없어 모른다.
    댓글에서도 제한적인 HTML 사용이 가능하니, 아마 글에서도 HTML 편집이 가능하지 않을까.
  3. 스킨 편집의 자유 여부
    자유롭기는 하다. 그런데 XML 파일 하나에 모든 정보를 담아야 하므로, 자유롭기는 한데 매우 제한적인 자유로움이라 할 수 있다.
  4. 트래픽 및 저장공간 제한 여부
    구글은 한 계정당 15GB의 저장 공간을 부여한다. G메일을 쓰던, 블로거를 쓰던, 구글 드라이브를 쓰던 모두 이 하나의 저장 공간을 공유한다.
    즉, 나처럼 이미 구글 드라이브에 적잖은 파일들을 올린 사람은 매우 제한적인 저장공간을 갖게 되는 셈이다.
  5. 광고 게재 가능 여부
    가능하다. 충분히 가능하다.

추가적인 단점

그런데 블로거는 아무래도 해외 서비스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불편함과 단점이 부각되는 편이다.

XML 단일 파일 스킨

블로거 역시 자유로운 스킨(테마)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정보가 하나의 XML 파일에 담겨야 한다. 스킨에 이미지를 넣고 싶다면 그걸 base64 인코딩해서 XML 파일에 포함하던가, 다른 블로그 글에 이미지를 올려서 그 링크를 따와야 한다.

Javascript 파일이나 CSS 파일을 넣고 싶다면 이 역시 XML 파일에 포함하거나 다른 블로그 글에서 링크를 따와야 한다.

이 무슨 악덕!

글 목록 페이지 용량 제한

글 목록 페이지는 1MB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 부분은 스킨에서 글 목록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표시하면 된다고 하니, 그리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스킨의 부족

이건 한국어를 지원하는 스킨이 부족한 것이다. 나무위키에 등재된 블로거 스킨이라고 해봤자 다음 스킨밖에 없다. 마지막 커밋이 죄다 2021년 전이다.

  • Blogger Default Theme: 마지막 커밋이 2021년 8월이다.
  • Kuzuro: 마지막 커밋이 2019년 10월이다.
  • Vuetilog: Vue와 Vuetify를 이용한 블로거 스킨이라는데, 마지막 커밋이 2021년 10월이다.
  • OP Blogger Theme: 마지막 커밋이 2021년 11월이다.

이글루스

이글루스는 알약 등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 줌인터넷이 운영하는 블로그 플랫폼이다.

이글루스를 사용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이 부분은 나무위키 검색 결과에 의존했다.

주요 비교점 비교

  1. HTTPS 적용 여부
    내가 지금까지 찾아본 블로그 플랫폼 중에서 유일하게 HTTPS를 적용하지 않은 서비스이다. 뭐지? 왜지?
  2. 글 작성 시 HTML 코드 수정 가능 여부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
  3. 스킨 편집의 자유 여부
    티스토리와 사용자를 나눠 먹던 플랫폼이니만큼, 이글루스 역시 스킨 편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4. 트래픽 및 저장공간 제한 여부
    아마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서버 파일을 외부에서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기는 한데, 이건 당연한 이야기라서 별 이견이 없다.
  5. 광고 게재 가능 여부
    이 부분 역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가능했다면 이와 관련한 불만을 누가 위키에 적지 않았겠는가.

추가적인 단점

뭔가 이용하기 꺼려지는 다른 문제점들을 찾을 수 있었다.

예전 SK 커뮤니케이션즈 인수 때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블로그 저작권을 회사가 가져간다는 약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후 이 약관이 사라졌다는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 약관 조항은 아직 살아있지 않을까 한다.

이글루스의 임시 조치가 굉장히 엄격하다는 서술 역시 보인다. 무기한 제재도 있다고 한다.

이글루스 로그인이 5일이나 아무런 공지 없이 불가능했던 적이 2021년 3월에 있었다고 한다.

워드프레스 닷컴

CMS로 유명한 워드프레스의 가입형 서비스이다. 설치형 워드프레스를 이용하는 것과 동일하지만, 이래저래 관리의 귀찮음을 덜어주는 서비스라는 느낌이 강하다.

주요 비교점 비교

  1. HTTPS 적용 여부
    가능하다. SSL 인증서 지원이라고 하는데, 이게 HTTPS 지원이다.
  2. 글 작성 시 HTML 코드 수정 가능 여부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워드프레스에서 어떤 에디터를 쓰느냐에 따라 HTML 편집 가능 여부가 갈릴 수도 있고.
  3. 스킨 편집의 자유 여부
    수십 개의 무료 테마 지원. 이게 끝이다. 티스토리처럼 테마를 뜯어고치거나 테마를 올리려면 비즈니스 요금제를 써야 한다.
  4. 트래픽 및 저장공간 제한 여부
    무료 요금제에서는 저장공간이 1GB로 제한된다. 트래픽 제한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꼴랑 1GB?
  5. 광고 게재 가능 여부
    구글 애널리틱스 연결은 프리미엄 요금제를, 구글 애드센스 연결은 비즈니스 요금제를 써야 한다. 불가능.

추가적인 단점

서비스형 블로그다 보니, '돈을 내시오~' 하는 부분이 너무 도드라지게 보인다.

요금제

개인 요금제는 월 $4,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8, 비즈니스 요금제는 월 $25이다.

이 요금은 월별로 청구되는 것이 아니라, 1년 단위로 결제가 된다. 즉, 개인 요금제를 결제하면 $4가 결제되는 것이 아니라 1년 치 요금인 $48가 결제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아까 말했다시피 애드센스를 쓰려면 비즈니스 요금제를 써야 한다. 프리미엄 요금제에서 말하는 '광고 수익 창출'은 워드프레스 닷컴 자체 광고 프로그램인 WordAds를 의미한다.

저장공간

앞서 말했다시피, 무료 요금제는 꼴랑 1GB만 제공이 된다. 블로거는 블로거 전용 구글 계정을 만들면 15GB까지 쓸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용량이다.

이걸 누구 코에 붙여?


설치형 블로그

지금까지 서비스형 블로그를 비교해 보았다. 위에 적지 않은 다른 서비스형 블로그는 내가 지향하는 점과는 다른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해 굳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사실 최후의 수단이 몇 더 있다. 바로 설치형 블로그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도 무료로.

설치형 블로그는 블로그의 1부터 10까지 모든 요소를 내가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1. HTTPS 적용 여부
  2. 글 작성 시 HTML 수정 가능 여부
  3. 스킨 편집의 자유 여부
  4. 트래픽 및 저장공간 제한 여부
  5. 광고 게재 가능 여부

전부 가능하다!

그 대신 설치형 블로그는 사용 언어나 사용법에 대한 심층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단순히 블로그에 글만 쓰려고 한다면 설치형 블로그는 절대로 좋은 선택지가 아니다.

GitHub Pages / GitLab Pages

비록 GitHub Pages나 GitLab Pages가 블로깅 목적으로의 이용을 허용하고 이를 용이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뭔가 나에게 있어 이 방법은 사도(邪道)에 가깝다고 인식이 된다. 아무래도 개발을 위한 플랫폼이다 보니 그렇게 생각된다.

GitHub Pages는 Ruby로 작성된 Jekyll을 이용한 블로깅을 기본적으로 지원한다. 이 경우, 기본 제공되는 테마를 사용하면 그냥 클릭 몇 번 해주면 블로그가 '짜잔' 하고 완성된다.

여기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할 말이 많다. 당장 블로그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조차 Jekyll, Hugo, Hexo 등 엄청나게 많으니까. 게다가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많은 테마까지.

비록 GitHub과 GitLab의 레포지토리 저장공간 제한1 등의 제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다.

Oracle Cloud Infrastructure / Google Cloud Platform

GitHub Pages나 GitLab Pages가 싫다면 Oracle Cloud Infrastructure나 Google Cloud Platform의 무료 요금제를 이용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다만 Oracle Cloud Infrastructure가 Google Cloud Platform보다 압도적으로 좋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트래픽 제한이나 스토리지 등이 GCP보다 더 높고 많다.

이러한 경우는 아예 VM을 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치형 워드프레스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굳이 워드프레스가 아니더라도 좋고 말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OS 관리 능력 또한 필요해진다는 것이 단점 아닌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리눅스를 쓴다면 yum이던 apt 던 패키지 관리자의 사용 방법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며, FTP나 SSH를 사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검색 유입을 위해서 도메인을 구매해야 한다는 점 역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도메인이 한 번 사면 2년 동안은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그 가격이 싼 것만도 아니다.


결국, 하려면 못 할 것도 없다. 서비스형 블로그가 불만이면 별도로 서버 VM을 대여해 블로그를 만들어 버리면 된다. 다만 그 과정이 너무나도 멀고 험난해 서비스형 블로그에 안주하는 것뿐이다.

 

이 글을 작성하게 된 계기인 티스토리의 광고 약관 개정에 대해서는 일단 한발 물러서서 지켜보기로 했다. 만약 정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될 뿐이니까…


  1. 레포지토리당 10G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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