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주치는 잔성 - 01

저번에 양양이 느꼈다던 게 바로 이거였구나. 고통과 증오의 감정… 대체 여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무음구역 정화는 1회성 도전인 것 같은데, 지역마다 다른 버프를 준다고 한다.

협주 에너지가 빠르게 차올라서, 캐릭터를 바꿔가며 싸우는 재미가 있었다.

황룡 제1장 제3막 [첫 마주치는 잔성] 오픈!

이렇게 속도가 느려서야, 언제 제6막까지 갈 수 있을까?

사당에 모셔져 특별한 의식에나 쓰이는 나무패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다.

과거의 기록을 보면, 전에는 마을마다, 어떠한 신앙을 위해 정기적으로 의식을 진행했었다고 적혀 있었어요.

음, 그리 좋은 의식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오빠", "살려줘"만 반복하는 특이한 잔상을 발견했다.

잔상은 본래 불안정한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존재를 덮쳐 주파수를 흡수해, 그 존재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로딩 팁에서 본 것 같다.

이 잔상은 소녀의 주파수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녀가 남긴 기억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는 거지.

만물의 근원이 주파수라는 설정이 잘 와닿지 않아서일까, '주파수를 흡수한다'라는게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시체를 먹었다고 이해하면 되는 걸까?

깊은 슬픔과 알 수 없는 기대감? 슬픔은 그렇다 쳐도, 기대감은 대체 뭘까?

양양이 최근 이곳에서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한다. 무음구역 때문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방해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기서 일어난 일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 소녀는 죽어가면서도 이 마을의 모두가 나락에서 구출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 같다. 그 나락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치샤에게 연락을 넣고, 정식 수사관이 도착하기 전까지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운이 좋으면 이 사태에서 살아남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겠지.

다친 사람을 끌고 간 흔적을 발견했다.

'잔성회'는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테러를 저지른 거대한 테러단체이며, 인간과 잔상을 융합하려고 한다. 금주에도 잔성회가 활동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잔성회의 말단 부하, 사이보그라고 한다.

하지만 사이보그를 지휘하는 잔성회 간부는 각각 다른 기술과 힘을 갖고 있으며, 그 파괴력 또한 사이보그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 누구는 세상을 파괴하고 싶어하고, 다른 누구는 영원한 힘을 추구하기도 하는 등, 이들의 진짜 목적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잔성회 간부 중 '스카'라고 불리는 인물은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간부이며, 질서를 파괴하고 악을 행하는 걸 즐긴다고 한다.

양양이 발견한, 불탄 카드가 바로 '스카'가 쓰는 카드인가 보다.

수풀 속에서 소리가 나, 양양이 뒤져보니 고양이 한 마리가 나왔다.

그리고 그런 양양 뒤에 갑자기 붉은 문이 나타나더니, 양양을 집어삼키고 그대로 닫혀 사라졌다.

지붕 위에 붉은 옷을 입은 남자가 카드를 갖고 놀고 있다.

아, 딱 봐도 너가 그 '스카'구나. 자기 주장이 강한 옷이네.

그 「끔찍하고 잔인한 미치광이」 말이야.

이 말을 할 때 눈을 히번득 뜨며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는 걸 보면, 그 별명을 정말 좋아하나 보다. 얼마나 그 별명이 좋았으면 저렇게 눈알을 데굴데굴 굴릴까?

스카가 방랑자에게 벌써부터 미움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양양을 안전한 곳에 보냈다고 말하는데… 도저히 믿을 수가 있어야지.

양양을 어디론가 납치한 것부터가 미움받을 짓이란 걸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

방랑자가 기억을 잃었다는 걸 스카가 알고 있다. 대체 그걸 어떻게 안 건지 슬쩍 떠보려 했는데, 기억을 잃었단 걸 시인하는 꼴만 되어버렸다.

그런데 방랑자가 기억을 잃었다는 건 그리 큰 비밀도 아니다. 이미 방랑자의 상황은 화서연구원에 널리 퍼져있으니, 방랑자가 기억상실이란 것 역시 퍼져있지 않겠는가.

"방랑자가 깨어난 후 보여준 나약한 모습"이라는 언급을 보면, 이들은 방랑자의 정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눈치이다. 아니면 단순히 제1호 공명자와 비슷한 인상착의로 그렇게 추측하는 것이거나.

스카는 특이하게 목에 성흔이 있는데, 생긴게 마치 '트레버 필립스'의 문신, '--- CUT HERE ---'와 비슷하게 생겼다. 목을 문지르는 이유는 아마 목까지 올라오는 터틀넥이 거슬려서가 아닐까?

음, 방랑자의 뒤를 밟는 사람이 많긴 하지. 그런데 스카 이 녀석은 그런 자신의 뒤를 밟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쟁탈전의 「흥정거리」'라… 그런 것 같긴 해. '그 여자아이'가 양양을 말하는 거라면, 양양은 그런 걸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 같다만.

누구보다도 더 방랑자를 이용하고 싶어할 사람이 '널 걱정해서' 같은 소리를 하니, 애처롭기까지 하다. 친구로 생각하기는 개뿔이.

이 마을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에 대한 방랑자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말을 참 장황하게도 한다.

왜 우리가 가해자라고 확신하는 거지?

얼핏 들으면 스카가 '잔성회는 이 마을에 생긴 일에 대해 아무런 잘못이 없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착각을 주의해야 한다. 스카가 말한 건 단순한 의문문이지, 잔성회의 결백을 주장하는 말이 아니거든.

악당의 클리셰 중 하나가 바로 이렇게 말장난으로 상대방이 오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역시 자주 보이는 패턴이고.

게다가 "직접 말해주면 재미없지"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스카는 이 마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분명 알고 있다.

일단 여기서 사람이 죽은 건 확실하다. 얼마나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최소 한 명은 죽었다.

내 생각엔, 잔성회가 여기 마을 사람들을 꼬셔, 무슨 일을 터트린 것처럼 보이는데.

'뻔한 이야기'라는 건, 그만큼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뻔하게 보이는 거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무고한 소녀', '덕망 있는 촌장', '순박한 마을 사람들'.

이야기의 줄거리는 '우매한 숭배', '흔들리는 선의', '모두가 아는 거짓말', '제멋대로 빼앗은 목숨', '소녀를 죽음으로 내몬 많은 사람들'.

소녀를 '그 작고 특별한 존재'라고 말한 걸 봐서, 소녀에게는 다른 사람에겐 없는 뭔가가 있었나 보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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