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의 소원 - 01

1.2 버전에서는 새로운 지역이나 조수 임무가 없고, 대신 대형 이벤트를 하나 진행한다. 한 달하고도 절반 정도 되는 기간 동안 진행하는 이벤트인데, 워낙 큰 이벤트라 그런지 게임 내에서는 이벤트 임무를 조수 임무로 분류하고 있다. 게임사에서 이번 이벤트 임무가 그만큼 중요한 임무라고 판단해서겠지, 아마?

양양이 통화를 걸어 며칠 후 있을 달맞이 축제에 와달라고 한다.

이벤트 개최 시기와 '달병'이라는 단어로 보아, 달맞이 축제는 중국 중추절 – 음력 8월 15일, 한국에서는 추석이다 – 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월병'이라는, 안에 앙꼬 같은 단 것을 채워 넣은 국화빵 모양의 과자를 먹는 것이 중추절의 전통이거든.

음력설과 추석 모두 사흘 연휴를 배정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의 연휴 배분은 중추절보다 춘절 – 음력 1월 1일, 한국에서는 음력설이다 – 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 중추절의 연휴 기간이 고작 이틀인데 비해, 춘절 연휴는 일주일이나 되거든. 게다가 얼마 안 있으면 국경절 – 양력 10월 1일 – 연휴가 일주일이나 또 있다. 그래서인지, 중추절은 월병을 교환하는 데에만 치중하는 월병절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나저나… 아무리 봐도 저 '달병', '월병'을 잘못 번역한 것 같지 않나? 쿠로게임즈의 번역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도원향에 가니, 벌써부터 곳곳에 꽃등이 켜져 있다.

음, 치샤의 리액션은 언제 봐도 기분이 좋다니까.

승소산에서 많은 일이 있긴 했지만, 방랑자가 얻은 건 '검은 해안'이라는 키워드밖에 없었다. 다음 버전인 1.3 버전에서 새로 추가될 지역이 바로 그 '검은 해안'이라고 하던데…

내 장담컨대, 거기 가서도 잔성회가 난동을 피울 게 분명하다.

치샤가 말하는 '금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등불'이 대체 뭘까? 은유적인 표현으로 '보름달이야말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등불'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겠지, 설마?

와, 부끄러워서 얼굴 붉히는 양양이 너무 귀엽다!

달맞이 축제 전에 소원나무 아래에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데, 최근 몇 년 동안은 사람들이 빈 소원 대부분이 정말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양양이 빌었다는 '축제 밤에 비가 내리지 않게 해 달라'는 소원이 이루어진 건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우연의 일치인 것 같지만…

어쩌면… 정체를 숨기고 선행을 베푸는 「숨은 영웅」이 소원나무 뒤에 숨어서 우리 소원을 이뤄주려고 애쓰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래, 이게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게 과연 누굴까?

왜 방랑자 혼자만 보내는 건가 싶었는데, 치샤와 양양은 이미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치샤는 달맞이 야시장의 노점들이 잘 되고 모두 즐겁게 놀기를 빌었고, 양양은 모두가 가족과 함께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빌었다.

딱딱한 설지는 소원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아, 소원을 빌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소원을 빌게 된다면 양양과 같은 것을 빌 것 같다고 말하는 걸 보면, 그렇게까지 딱딱한 건 아니었나 보다.

쪼꼬미 이 녀석은 대체 안에서 뭘 하고 있길래 이렇게 졸려하는 걸까? 방랑자가 최근 힘을 썼던 건 명식과의 싸움이 마지막이었을 텐데? 설마 그때 흡수한 에너지를 아직 다 소화하지 못한 건가?

양양과 치샤는 초아를 도와 달병 맞히기 노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소원나무에 소원을 빈 후, 거기로 가면 되겠네.

소원나무로 향하던 중, 이상한 로봇과 만났다. 고장 난 것 같은데, 대체 이런 로봇을 누가 흘리고 다니는 걸까?

치샤와 양양이 말한 소원나무에 소원을 비는 게 달나무집에 소원지를 넣는 것인가 보다.

소원나무에 소원을 빌 때, 봉납함 같은 곳에 소원지를 적어 넣는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걸 보면 오미쿠지와 비슷하게 소원지를 어딘가에 묶어두는 방식인가 보다.

소원나무 근처에 가자, 로봇 – 아스칼 – 이 누군가에게 살려달라며 품에 안겨든다. 서, 설마 방랑자가 그렇게 위험하게 보였던 건가?

누군가 – 상리요 – 가 자가 검진을 명령하자, 아스칼이 자가 검진 중 오류와 함께 소원지로 추정되는 무언가를 마구잡이로 내뱉기 시작한다.

아스칼이 제시하는 소원의 실현방안의 가짓수가 계속 줄어드는 걸 보면, 누군가가 이뤄질 수 없는 소원을 비는 바람에 아스칼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그러면 이 '상리요'라는 사람이 여태껏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있었던 걸까?

그나저나 내가 '상리요'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더라? 분명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상리요가 아스칼에 문제를 일으킨 이상 데이터를 분리하자, 아스칼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다만 이건 응급 처치에 불과한지라, 나중에 자세한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아, 상리요가 바로 그 사람이었구나.

방랑자가 처음 금주에 왔을 때, 해시계 수수께끼를 푸는 데 도움을 준 모르테피가 말한 '기관술 전문가'이자 '연구원 수석'이 바로 상리요이다.

거기서 캡슐 사탕에 대해 조사할 때, 상리요의 어머니, 상리효가 '피열 바이러스'의 구강 투여 백신인 캡슐 사탕을 자신과 자신의 아이, 상리요에게 제일 먼저 시험했다는 기록이 있었지.

그 당시 상리요는 천공부를 도와 손상된 정찰탑을 유지 보수하고 있었기에, 방랑자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원나무에 빈 소원이 이뤄진 건 분명 누군가가 그 소원을 이뤄줬기 때문이라는 내 예측대로, 상리요가 여태껏 사람들의 소원을 이뤄주고 있었다.

다만 상리요는 이 일에 대해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뭐, 못할 것도 없지.

중요한 손님, 어떤 맛인가요?

순간 아스칼이 방랑자를 물리적으로 먹는 건 줄 알고 놀랐는데, 방랑자의 소원에 담긴 감정이 '어떤 맛'이냐고 묻는 것이었다.

감정을 맛으로 생각한다니, 독특한 공감각이라고 해야 할까, 이걸.

아스칼의 고장은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고 한다.

아스칼이 수집한 소원 데이터에 비정상적인 코드가 숨겨져 있었고, 아스칼이 소원을 수집할수록 그 코드의 크기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게다가 아스칼의 데이터에서 이상 주파수 파동까지 느껴졌다고 한다.

이걸 가만히 내버려 뒀다간 아스칼이 모은 모든 소원이 그 이상 코드에 삼켜질 것이기에, 서둘러 손을 써야 한다.

상리요의 추측에 따르면, 이 네 개의 소원 중 어딘가에 이상 코드가 발생한 원인이 있을 것이기에, 이 소원들의 주인을 찾아 그 소원을 이뤄주며 이상 코드의 근원을 찾고자 한다.

다만 달맞이 축제가 열리기 전에 이 모든 걸 끝내야 하기에, 상리요 혼자서는 조금 버거울지도 모른다.

그럼 방랑자가 도와주면 되지. 어차피 이런 일이 생길 거란 것 정도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고.

상리요가 달맞이 야시장을 한 번 구경해 보라고 한다.

이 달맞이 야시장이 이번 이벤트의 주된 콘텐츠이니, 이벤트 스토리 진행 중 자연스럽게 메인 콘텐츠를 소개하는 것이다. 음, 솜씨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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