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처럼 들이닥친 원수 - 03
파도처럼 들이닥친 원수 - 03
제트의 상태가 영 좋지 않아 보인다. 당연한 일이다. 며칠 전, 우인단에게 사로잡힌 이후, 틈만 나면 계속 우인단을 공격해 온 제트이다. 그 우인단이 기겁하고 도망칠 정도로 사람 여럿을 찢어놓았는데, 그러면서 우인단의 마비탄까지 수없이 맞았다. 그래놓고 몸이 성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지. 제트가 중얼거리는 저 이름들은 제트의 집에서 발견할 수 있는 쪽지에 …
파도처럼 들이닥친 원수 - 02
파도처럼 들이닥친 원수 - 02
바벨이 알려준 곳으로 가니, 정말 우인단 야영지가 있었다. 뭐, 이것까지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암호? 웬 암호? 우인단이 남긴 내부 철수 작전 공문을 보니, 타니트 부족이 한 소녀를 우인단에게 넘겼다고 한다. 이건… 제트를 말하는 건가? 우인단이 원했던 '또 다른 목표'가 뭔지에 대해선 전혀 감도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우인단이 타니트 부족 …
파도처럼 들이닥친 원수 - 01
파도처럼 들이닥친 원수 - 01
하릴없이 타니트 부족을 돌아다니다, 유프텐에게 퀘스트 마커가 뜬 것을 발견했다. 유프텐에게서 임무를 받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지 않나? 타니트 부족에 처음 온 날, 악어에게 먹이를 준다고 했던 것이 전부였던 것 같은데. 여전히 유프텐은 말을 더듬는다. ㅋㅋㅋㅋㅋㅋ 유프텐이 말을 더듬느라 '화물'을 세 번 말한 걸 갖고, 페이몬이 화물이 세 개씩이나 사라졌냐 …
과거가 되어버린 최후의 날
과거가 되어버린 최후의 날
지금까지는 한 월드 임무가 끝나면 그 연계 월드 임무가 지도에 곧잘 나타났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여태껏 배낭에 잠자고 있던 장기짝을 꽂아보기로 했다. 그래, 안 그래도 지금 그 장기짝을 꽂아 넣으려고 했어. 국토, 좌표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이 장기판은 일종의 전략 지도로 보인다. 지도 위에 장기짝이 위치하는 곳의 실제 대 …
재회의 기쁨
재회의 기쁨
갑자기 드는 생각이다만, 수메르 사막 지역의 월드 임무도 우림 지역의 월드 임무, 숲의 책 못지않게 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임무가 끝없이 가지를 치던 숲의 책보다는 일직선인 사막 지역 월드 임무가 훨씬 낫지만… 「영원의 오아시스」는 이제 타니트 부족의 것이야. 우리가 그곳을 장악하기만 하면… 바벨… 빌키스의 애가 월드 임무에서 별다른 일 없이 …
매사냥 - 02
매사냥 - 02
마세리아에게 돌아왔다. 마세리아는 여전히 지니의 주인인 여행자만 눈에 들어오고, 자신의 딸은 눈에 보이지도 않나 보다. 타들라의 성인식에서 가져온 아이템들의 플레이버 텍스트가 하나같이 찝찝하기 그지없다. 날뱀의 뿔은 아무런 효능이 없지만 사막 부족민들은 이걸로 만든 약을 도시 사람들에게 수면에 도움이 되는 약이라고 속여 팔고 있다. 독전갈의 꼬리와 붉은 …
매사냥 - 01
매사냥 - 01
사실 빌키스의 애가 월드 임무 이후에 있는 모든 월드 임무는 사진을 찍지 않고 나 혼자 빠르게 볼 생각이었다. 게임을 하며 사진을 찍는 건 좋은데, 사진이 너무 많아지면 게임을 하다 말고 사진이 저장된 폴더에 가 여러 작업을 해야 한다. 먼저 사진을 한 장 한 장 보며, 삭제할 사진을 골라내야 한다. 그 후, …
영끌의 결과
영끌의 결과
3.6 버전이 되면서 새로운 기원이 열렸다. 현재까지 뒤얽힌 인연을 100여 개 정도 모아 왔기에, 이걸 그대로 모아서 4.0 버전에서 쓸 것인지 아니면 이번 기원에서 쓸 것인지 고민을 좀 했다. 일단 3.6 버전의 전반에는 나히다와 닐루가 나오고, 후반에는 백출과 감우가 나온다. 현재 미보유중인 캐릭터는 닐루와 백출이 있다. …
이거 정말 똥겜이다
이거 정말 똥겜이다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디비전은 정말 잘 튕기는 게임이다. 그 옛날의 디비전은 게임이 아니라 그냥 코드 덩어리였다. 그때에는 2시간 만에 9번이나 튕기는 사람도 있었을 지경이었으니, 말 다 했지. 하루는 '오늘 하루 디비전이 어떻게 튕기는지 한번 기록이나 해보자'라는 생각을 먹었다. 최근의 디비전은 잊을만하면 튕기는, 상당히 거슬리는 빈도로 튕기고 있었기 때 …
독수리와 2,000렙
독수리와 2,000렙
디비전이라는 게임은 대체 뭘까? 늘 같은 패턴의 반복이다. 아, 무슨 게임하지? 디비전이나 할까? (몇 번의 반복 노가다 후) 아, 재미없다. 끄자. 아, 무슨 게임하지? 참 애매한 녀석… 평소 자주 보는 스트리머와 함께 레이드를 갔다. 당연히 칠흑과 철마 둘 다 갔다. 오랜만에 한 레이드라서 그런가, 이번에 처음 레이드를 도는 사람이 둘 있었는데, …
빌키스의 애가 - 12
빌키스의 애가 - 12
플랫폼에 올라서자, 정말로 플랫폼이 위로 올라간다. 플랫폼의 면적이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플랫폼의 면적도 생각보다 크고, 그 밑에 드러난 부분의 크기도 엄청 컸다. 처음 보자마자 살짝 당황했다니까? 플랫폼 밑부분은 마치 적왕의 무덤을 거꾸로 뒤집은 듯한 모양처럼 느껴진다. 플랫폼을 타고 올라왔다. 그런데 주변이 조금 이상하다. …
빌키스의 애가 - 11
빌키스의 애가 - 11
지금 유적 거상의 꼴이 말이 아니긴 하지. 당장 아까 여기서 탈출할 때만 해도, 곳곳에서 스파크와 불꽃이 튀기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걸 릴루페르가 '카라칼을 자루에 담아서 도자기 가게에 던져놨다'라는 식으로 비유하자, 자길 놀리고 있단 걸 제트가 귀신같이 알아채는 게 꽤 웃기다. 그와 별개로, 고양이를 – 카라칼은 고양잇과 동물이니까 – 자루에 담은 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