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31일, 디비전 2에 대규모 밴 웨이브가 몰아쳤을 때, 많은 사람이 미니건 쇠질을 했다는 이유로 7일간 밴을 당했었다.
저 이메일에 적힌 'Code of Conduct'에 대해서, 그 당시까지의 매시브의 행보에 대해 할 말이 적잖게 있지만 굳이 여기서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다.
결국 디비전 2를 접지 못하고 여전히 하는 내가 패배한 것이니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저 때 멘탈이 나간 나는 충동적으로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를 샀다는 것이다. 그것도 얼티밋 에디션으로.
그 이후에 브레이크포인트를 많이 했냐고? 아니, 별로 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조작감이 너무 거지 같았다.
디비전의 캐릭터 움직임이 빠릿빠릿하지 않다고 할 사람도 적잖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조작감도 브레이크포인트에 비하면 천국과 같을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한 모든 게임을 통틀어 이렇게까지 조작감이 거지 같은 게임은 처음이다.
'고스트 리콘은 원래 이런 게임'이라고 변명할 수도 없다. 왜냐면 내가 바로 전 작품인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를 사서 엔딩까지 본 사람이거든!
와일드랜드의 조작감은 디비전보다 조금 더 나쁜 수준이었지만, '이 정도면 할만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브레이크포인트의 조작감은 최신작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쓰레기다!
브레이크포인트는 난이도 조절을 조작감으로 한 것인지, 플레이어는 굼뜨게 움직이지만 적들은 빠릿빠릿하게 움직인다.
조작감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다음 스크린샷을 보라.
브레이크포인트의 화폐인 '스켈 크레딧'이 담긴 상자가 컴퓨터에 묻혀 있다. 당연히 상자를 열 수 없다. 크레딧은 다른 활동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으니 괜찮지 않냐고?
수집해야 할 정보 역시 컴퓨터 안에 묻혀 있다!
고스트 리콘 개발사가 유비소프트 파리인데, 이놈들은 풀 프라이스로 돈을 쳐먹고도 버그 수정을 안 한다. 게임을 만들고 곧바로 갖다 버린 건가?
디비전 2와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를 경험하기 전까지 나에게 있어 유비소프트는 훌륭한 회사였다.
디비전 1편 때에는 게임 욕을 해도 할 콘텐츠가 없어서 욕을 하는 경우가 있어도 그 외의 요소로 욕을 들어먹지는 않았다.
하지만 2편에서 프레드릭이 메인 PD 자리를 맡으면서 모든 걸 다 망쳤다. 오죽하면 프레드릭의 운영 방식을 '유저 적대적 운영'이라며 망겜 소리를 듣는 에픽세븐과 비교하는 글이 인기를 얻었겠는가.
어떤 세팅이 '교복'이라 불리며 유행하기 시작하면 '우리가 의도했던 게임 방향이 아니다'라며 해당 세팅을 너프한다. 하지만 다른 세팅을 개선하거나 몹의 체력을 줄이는 등의 다른 패치는 하지 않는다.
결국 플레이어는 한없이 약해지고, 적은 여전히 강력하다. 쇠질이 왜 유행했겠는가. 사람들이 왜 쇠질을 하며 '이게 게임이지!'를 외쳤겠는가.
프레드릭이 사라져서 정말 다행이다. 새로 개발 중인 아바타 게임으로 부서를 이동했다던데,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번 프레드릭에 데여서 그런지, 디비전 3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디비전 2 때처럼 예약구매는 하지 않을 것 같다.
고스트 리콘 역시 비슷하다.
와일드랜드는 약간 불만인 점이 있긴 해도, 게임을 하기 싫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죽하면 '고스트 리콘의 옛날 작품도 한번 사볼까?'라는 생각을 했을까.
물론 지금은 그 생각이 싹 가셨다. 조작감은 거지 같지, 버그는 여전하지. 스토리를 보려고 게임을 켜는 데 안티 치트를 강요하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