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얻었다! 탐식자를!
사실 내가 직접 얻은 것은 아니고, 나눔 받은 것이다.
7월 1일 철마 작전이 나온 이후 매주 레이드를 갔지만 탐식자는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사실 오늘 레이드를 할 때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안 그래도 오늘 비가 많이 와 습도가 높아 짜증이 나기 쉬운 환경이었는데, 레이드를 하던 중 동생이 자꾸만 방문을 두드리는 것이 아닌가. 그럴 때마다 공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비워야 하는데, 동생과 볼 일을 다 보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내 캐릭터가 차가운 바닥에 몸을 뉜 이후이다.
내가 차분하게 조금 있다가 와달라고 말해도 그걸 못 참고 계속 문을 두드리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동생에게 버럭 소리를 지를 수도 없으니 그걸 전부 속에만 쌓아두고 있었다.
하지만 탐식자를 본 순간, 그 모든 분노와 짜증이 눈 녹듯이 새하얗게 사라졌다.
아아, 탐식자…
내가 특급 장비를 나눠준 적은 많지만 이렇게 받은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옛날 칠흑의 시간 작전 때의 그 많은 선행이 지금 이렇게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마침 이번 레이드에서 레굴루스 재료를 얻었기에 곧바로 레굴루스도 만들었다.
비록 수치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만든 것이 어디인가!
모자란 수치는 재조정을 하면 된다!
오늘은 운수가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