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픈 이야기만 하다, 치샤를 보니 괜스레 반갑다. '민원 내용치곤 죄다 시시한 것뿐이네'라고 생각하던 찰나, 실종 신고가 있다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방랑자와 관계없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방랑자와 관계가 생길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내일 저도 함께 가볼까요?'라는 선택지를 골랐다. 정보는 정리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많을수록 좋은 거다. 그리 …
드디어 해시계의 검사가 끝났다. 이 해시계는 그냥 해시계가 아니라, 내부에 빈 공간이 있어 거기에 작은 종이 두루마리를 보관하고 있는 기관장치라고 한다. 분명 이 장치는 「다빈치코드」에 나온 '크립텍스'와 비슷한 장치일 것이다. 장치를 힘으로 열려고 하면 안에 든 종이를 읽을 수 없게 파괴하는 장치가 같이 달려 있겠지. 그러니 장치의 암호를 알아내어 종이 …
연구원에 들어왔지만 여태 설지로부터 답이 없는 걸 보면, 설지는 지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양이다. 마침 눈앞에 있는, 설지와 연락이 닿을 거라는 안전과의 '모르테피'와 대화하기로 했다. 모르테피가 많이 바쁜 모양이다. "예산은 지금보다 줄이면서도 재료는 지금보다 더 좋은 재료를 쓴다"와 같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는 투자자에게 보기 좋게 엿을 먹 …
변정을 나왔다. 양양과 치샤에게 변정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준다. 양양이 '바람에 불안하게 요동치는 숨결이 담겨있다'며 불안해한다. 맞아. 일단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잖아. 뭔가 이상한 일을 목격했다면, 직접 해결하려들기보다, 변정이나 연구원 같은 공공기관에 알리는 것이 좋다. 애당초 그런 일을 처리하라고 공공기관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
설지는 연구원으로 돌아가 협곡의 변화, 무음구역 부활, 비명 이상 현상 등을 보고하기로 했다. 양양은 변정에 이상 현상을 보고하고, 면회 수속 절차도 같이 진행하기로 했다. 절차 자체는 복잡하지 않지만,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방랑자 안내는 치샤가 맡게 되었다. 일단 방랑자를 '중추 비콘'에 데려가겠다고 한다.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