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 계획은 물의 신 픽업이 나올 때까지 가챠를 하지 않고 인연을 모으는 것이었다. 원신에서 집정관 캐릭터는 대체로 성능이 탁월하니 말이다.
하지만 가챠를 하지 않으려니 방랑자가 없는 게 많이 꼬웠다. 특히나 다인 모드를 할 때, 내가 땅에서 열심히 스태미나를 써가며 달릴 동안 다른 사람들은 스태미나 소모 없이 방랑자로 아주 편하게 슝슝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때가 그랬다.
그래서 이번에 방랑자 픽업이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방랑자를 뽑기로 했다.
지금까지 모은 뒤얽힌 인연의 개수는 총 151개. 만약 여기서 풀 천장을 찍게 된다면 방랑자를 뽑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방랑자가 80 연차만에 나왔다.
마지막으로 가챠를 했을 때, 반 천장만에 픽업 캐릭터를 얻었기 때문에, 내심 '아, 이번 픽업에서는 풀 천장을 찍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기분이 좋음과 동시에 불안해진다. 이렇게 방랑자를 일찍 얻었다는 건, 물의 신 픽업 가챠에서 폭사한다는 말이 아닌가.
최종적으로 파루잔이 3돌, 로자리아가 6돌이 되었다.
방랑자를 제대로 쓰려면 파루잔을 6돌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4성을 보고 가챠를 하는 것만큼 미친 짓은 없기 때문에 여기서 그냥 멈추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방랑자를 키우려니 재료가 부족하더라. 결국 오랜만에 레진을 쓰게 되었다.
방랑자를 뽑으며 모인 만남의 인연도 제법 있었기에, 상시 픽업을 돌렸다.
레이저와 타이나리가 나왔다.
레이저는 6돌, 타이나리는 1돌이 되었다.